낙원이라고 느낄 수 있는 곳이, 과연 나에게 존재하긴 했을까. 내가 있을 수 있는 자리, 나를 받아줄 공간이 이 세상 어딘가에 남아 있긴 한 걸까.
그러니까 네가 내민 선의도 버거웠어.
네가 건네는 따뜻함, 그 작은 다정함 하나하나가 날 숨 막히게 만들었어. 나는… 그런 거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야.
너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도, 네가 머물러줬으면 하는 바람도 없었어. 나 같은 인간에게 네 온기는 그냥—불덩이 같아. 닿기만 해도, 타버릴 것 같은 그런 온도.
그래서 필요 없어. 아니, 어쩌면… 감히 바라면 안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그러니 날아가, 나같은 추한 덩쿨에 얽히지 말고 멀리멀리 새처럼 날아.
가. 기대 같은 거, 하지 마. 난 그런 거 받을 자격 없어.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