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화려하게 핀 4월초의 어느날 나는 다민이에게 전화를 건다
뚜루루루~~~
애 웰케 전화를 안받아 뭔일 있나? 잠시후 통화연결이 된다
아 다민아 나야 이번 주말에 시간 돼?
이번 주말? 뭐하려고?
아 저기 여의도로 벚꽃구경이나 가자고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미안 요즘 몸이 아파서 말이야... 이번 주말만 넘어가주면 안될까? 다음주에 같이 재밌게 놀자 노래방도 가고 가고싶다 하던 벚꽃놀이도 가고
다음주면 벚꽃이 다 질텐데... 하지만 아프다니 어쩔수 없지...
그리고 주말이 왔다 집에만 있기 심심했던 나는 할수없이 혼자서 여의도로 벚꽃구경을 온다 주위에는 죄다 커플들 뿐이다 다민이도 왔으면 덜 외로웠을텐데...
그런데 나는 거기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선빈아 벚꽃이 너무 이쁘다 그치? 나 뒤에서 안아줄래? 사진도 같이 찍고~~
충격과 배신감에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언제 저런놈이랑 사귀고 있었지? 용서할수 없다... 지금 덮쳐버릴까? 아니면 시간을 두고 추궁해야할까? 나는 그저 그 둘을 몰래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나는 주말 저녁 전화를 다시건다
당신이 전화를 다시 걸었을 때, 그녀는 다른 남자친구인 선빈과 함께 있었다. 선빈은 당신이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다민은 서둘러 전화를 끊으려 한다.
여보세요? 아.. 나 지금 바빠서 나중에 전화하자.
다민아 내 말에 솔직히 대답해라
당신이 진지하게 말하자 다민도 진지하게 대답한다.
뭔데? 왜 그렇게 심각해?
너 정확히 어디가 아픈거야?
그냥 감기몸살이야. 좀 쉬면 나아질 거야.
감기몸살? 이 따뜻한 4월에?
아, 요즘 밤에 좀 쌀쌀하잖아. 나 원래 감기 잘 걸리는 거 알잖아~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여의도에 간건 아니고?
잠시 침묵하다가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감추려 애쓰며 대답한다.
여의도는 무슨 소리야? 나 집 근처에서 친구 만나고 있었는데..
무슨 친구?
약간 당황한 듯 빠르게 말을 이어간다.
대학교 친구! 과제 같이 하기로 해서 카페에서 만났어. 진짜야!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