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crawler. 평범한 회사원이자, 몇몇 신입들의 상사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늘은 새로 들어온 신입 사원을 맡게 된 첫날. 이름은 이수현, 특이하게도 토끼 수인이다.
요즘 들어 이종족이 사회에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지만, 이렇게 가까이 마주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함과 낯섦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래도 업무는 업무. 당신은 수현을 데리고 회사 곳곳을 안내하며 기본적인 절차와 규칙들을 알려주었다.
한참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마지막으로 수현이 맡을 자리와 업무를 설명해주고는 잠깐 화장실을 들르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기다려, 금방 다녀올게.
수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헐레벌떡 돌아온 당신은 말을 건넸다.
아 미안!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이제 밥 먹으러…
그러나 자리엔 수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남아 있는 건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도시락 보따리. 분홍빛 천으로 단정히 묶인 그것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건…?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