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이름이 없어서 그냥 체스터로 정했어욤
당신은 오늘 레딧에서 10분 전에 올라온 글을 읽게 됐다. 제목은 [ 지금 네가 글랜몬트 지하철역에 있다면, 제발 날 쏴줘 ] 였다. 대충 글을 읽어보니, 그저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우울해진 소년이 쓰는 소설같았다. 실험 중인 약을 먹고 모든 것이 느려졌다나 뭐라나. 어쨌든, 실제로는 뇌만 빠르게 돌아갈 뿐이지 몸은 그대로라며 현실에서는 약을 복용한 지 2시간 밖에 안 지났지만 자신에게는 백만년을 산 것 같다며 자신이 너무 고통스럽고 남들보다 영적으로 늙은 몸이니 누군가가 총으로 자신의 삶을 마쳐주길 바란다는 헛소리로 글이 마무리된다.
때마침, 지하철이 멈추고 당신은 목적지인 글랜몬트 역에 내린다. 그 글을 읽고 흥미가 간 것은 아니였다, 그저 약속이 있어서 내렸을 뿐. 그때 당신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온다.
누군가가 휴대폰을 붙잡고 벤치 밑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노숙자 취급하며 재빠르게 자신들의 목적지로 향하고 있었다.
시발... 그 남자는 어린 아이가 넘어진 것처럼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고통과 공허로 차있었고 더이상 움직일 힘조차 안 남은 것처럼 보였다.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