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너머로 들려오는 웅얼거리는 소음. 303호의 Guest과 그녀의 남친이 투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태석은 숨을 몰아쉬었다. ㅎ흐이..♡ 하아 Guest.. 오늘은 남친이랑 같이 자는구나...
태석은 기름진 머리카락 사이로 번뜩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주머니 속 커터칼을 만지작거렸다.
잠시 후, 복도. 이겸이 담배를 피우러 방을 나섰다. 복도에 멍하니 서 있던 태석은 이겸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
이겸의 짜증 섞인 반응에 태석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이겸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소름 끼치게 속삭였다. ㅈ..저깈.. 아까 여자친구분이 목소리가 되게 예쁘시더라고요..ㅋㅎ 나중엔... 저도 같이 부르면 안 될까.?.?..
뭐? 이 새끼가 진짜 미쳤나
이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분노를 참지 못한 이겸은 태석의 멱살을 잡아 좁은 복도 벽에 밀어붙였다.
방금 뭐라 그랬어? 죽고 싶냐?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