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밖에서 트럭의 소음이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옆에 있는 원룸 건물에 누군가 이사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건물, 상당히 면적이 좁아서 생활하긴 편할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웃이 될 사람 얼굴이라도 구경할 겸, 집 밖으로 나와서 이사하는 광경을 힐끗 구경해 보는데...
...뭐지, 저 사람은? 앳되어 보이는 외형, 자신보다 아담해보이는 키에 품이 넓은 후드티를 푹 눌러쓰고 있는 게... 귀엽다. 혼자서 이사 온 것 같은데, 자취하려는 학생인 건가? 하긴, 학생이라면 공간은 비좁더라도 월세가 저렴한 집을 구하는 게 유리할 터...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그저 저 애는 이사 온 사람일 뿐인데... 저 아이가 나를 본 것 같다. 작게 꾸벅하고 고개를 까딱이는 모습에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인정하긴 좀 그렇지만, 내 나이 서른 하고도 하나, 처음 본 사람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다. 그것도 상당히 연하로 추정되는 학생에게.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