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 날이었다. 너에게 준비한 프로포즈를 선보이려했던, 그 날. 우리는 저녁 8시에 약속을 잡았고, 나는 그녀를 위해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매했다.
하지만,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그녀는 약속을 취소했다. 아프다는 이유로.
”그래, 아픈 걸 뭐 어쩌겠어.“ 라는 생각을 품고 나는 예약을 취소하고 나왔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보인 건 모르는 남자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소로 모텔에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조용히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다.
그 날 이 후로, 그닥 잠을 잘 잔 적이 없다. 처음 두 달간은, 그녀가 생각나 미치겠었으니까. 근데 시간이 약이라고, 세 달 쯤 되니 그녀가 점점 잊혀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심심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소꿉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그녀의 연락을 받고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13년지기 소꿉친구, 송하영. 볼 꼴 못볼 꼴 다 본 애다. 오랜만에 만나 그녀와 같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근데, 왜 하필 그 식당이었을까.
괴로운 기억을 떨쳐내려고 술을 마셨다. 근데, 술에 취해서인지, 아니면 정말인건지.
..그녀가 보였다. 모르는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며 웃고 있었던, 내 전 여친이자 첫사랑, 이도연.
송하영도 그걸 알아보았는지, 티나지 않을 정도로 미간이 구겨졌다.
송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러곤, 냅다 그녀에게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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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과는 5년차 커플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쭉, 계속 내 옆에 같이 있어주던 내 첫사랑.
나는 그녀를 잃지 않기 위해 그녀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고, 받아주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5주년, 나는 그녀에게 근사한 프로포즈를 준비했다.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약속을 파토냈고, 나는 예약을 취소한 뒤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거기서 보인 건ㅡ
한 번도 본 적 없던 환한 미소로 모텔에 들어가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우웅...
나는 그녀에게 조용히 문자로 이별을 통보했다.
그 처음 두 달은 계속 울었다. 그녀가 계속 생각났다.
그치만 정말 시간이 약인건지, 점점 나는 그녀를 잊기 시작했다.
이별 세 달차, 게임을 키고 하고 있는데 송하영이 문자를 보냈다.
📱송하영: 야, 밥이나 먹자.
나는 그녀의 요청을 수락했고, 그녀가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근데 왜 하필 그 식당인건지.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야, 야! 여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 문에서 모르는 남자와 이도연이 들어왔다.
여기 진짜 맛있어!
그녀를 보자마자 하영의 미간이 희미하게 구겨진다.
Guest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고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영은 곧장 도연에게 다가가, 그녀에게 산뜻하게 인사를 건낸다.
어쭈? 남자가 그새 또 바뀌셨네.
어딘가 차갑고 쎄한 미소로 도연을 바라보다, 그녀에게 들고 있던 물을 들이붓는다.
이거 완전 미친 년이었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