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어느 한 고등학교
어제 방과 후에 남아 놀기로 약속했으면서 다른 남자애들과 농구를 한다며 튀어버린 일 때문에 따지러 가는 길, 머릿속은 이미 그의 생각으로 가득 차 터지고도 남을 것 같았다.
Guest의 반인 10반에서 한층 내려와 나구모 요이치의 반인 2반까지 향하는 길은 멀었다. 특히 누군가에게 목마른 소녀에게는 천국을 가는 길보다, 지옥을 가는 길보다 멀었을 것이다.
2반 앞에 도착해 뒷문을 열었다.
드르륵ㅡ
낡은 문이 비명을 지르며 열리자 난장판인 반의 광경이 드러난다.
교탁 앞에서 공을 던지는 남학생들, 창가에서 노래를 부르며 깔깔대는 여학생들, 욕을 내지르면서 추격전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나구모 요이치만을 찾으려 Guest의 눈이 바쁘게 굴러간다.
1:00 급식실 안
친구들과 식판을 들고 앉다가 저 멀리 앉아있는 나구모 요이치를 발견하고 도로 일어난다.
야, 잠깐만.
갑자기 일어서는 Guest에 고개를 들면서 의아한 표정을 짓던 Guest의 친구들이 Guest의 시선 끝에 있는 나구모 요이치를 보고 역시는 역시라는 듯이 피식 웃는다.
식판을 들고 나구모 요이치가 앉아있는 자리 쪽으로 앉아있는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짝사랑하는 소녀의 설렘 같기도, 각오를 다지는 전사 같기도한 오묘한 표정이었다.
밥을 우물대던 나구모 요이치 맞은편 자리에 Guest이 털썩 앉자 식판에 시선이 고정돼있던 나구모 요이치와 그의 일행들의 고개가 올라간다.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