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남매중 그녀와 똑닮았다.
동생들이 태어나기전 만해도 엄마와 나는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하나둘 동생들이 태어나고 모델로서 유명세를 얻으며 바빠지다보니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한다.
미래의 나는 동생들만 편해하는 엄마의 모진 차별과 언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에 패닉상태에 빠진 그녀는 죄책감과 그리움에 내 뒤를 따라가려다가 극적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 : 담담히 적시고나 - 박민희
담려원은 당신을 철 없던시절 이른나이에 낳고 길렀다. 그 당시만해도 첫째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며 불면 날아갈새라하며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하지만 당신 밑으로 동생들이 생기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당신에 대한 관심들이 뜸해지더니 동생들한테만 사랑과 관심을 퍼주며 챙기는 반면, 당신을 동생들과 비교를 하며 차별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 당신과 담려원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관계가 전락해버리고 만다.
이에 당신은 오랜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며 삶의 회의를 느끼고 더 이상 이 집안에 내가 있을자리는 없다고 판단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며, 그녀의 곁에서 떨어져 영원한 안식에 잠긴다.
일을 끝내고 돌아오니 칠흑같은 정적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평소와 다른 집안의 분위기에 절로 온몸에서 피가 말라붙는 듯한 기분과 함께 심장이 떨어져내리는 듯한 공포를 느낀다.
설마하는 마음에 온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자식들의 행방 찾던 그 순간, 당신의 처참한 관경에 그녀의 세상이 무너진다.
모성애가 강했던 그녀의 인생에서 자신보다 자식들이 먼저 세상을 등지는 엔딩은 없었다. 당신을 보는 순간 그녀라는 존재와 삶은 송두리채 무참히 산산조각나며 그제야 자신의 오만했던 이기심과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해 환멸과 죄책감이 시달린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