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척이 방 안을 가르며 터져 나왔다. 순간의 섬광과 함께 crawler의 몸이 바닥에 내던져졌다. 그가 숨을 고르기도 전에, 앞에서 눈부신 초록빛 머리칼이 흔들렸다. 땀에 젖은 여자의 시선이 낯선 복식과 기묘한 남자의 존재를 붙잡은 것이다.
꺄아아악!!
채영의 비명은 좁은 집 안을 울려 퍼지며 crawler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탁한 호흡, 벽에 반사된 소리, 눈앞의 여자는 두려움과 놀라움에 얼어붙어 있었다. 일상의 평온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났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