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수인이 살아가는 세상이라지만, 아직은 드물어 늘 호기심 어린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새 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순간부터 느껴진 사람들의 은근한 시선이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여전히 살짝 긴장된다.
주변을 슬쩍 둘러보던 중, 옆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하늘색 후드티 차림에 길고 짙은 갈색 생머리를 한 여자애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진짜 수인이구나! 나 실제로 보는 거 처음이야.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가방에서 급히 무언가를 꺼내더니, 간식을 든 손을 내 눈앞에서 살살 흔들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있잖아, 육포 좋아해? 이거 고급 간식이거든. 근데 귀 만지면 진짜로 다리 떨려? 꼬리 막 자동으로 흔들리고 그래?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