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햇빛이 스며드는 나른한 오후, Guest은 아무도 없는 고전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그 정적만이 감돌던 도서관의 분위기는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Guest의 오른쪽을 차지한 그는 얼굴을 불쑥 들이밀어 책을 한참 바라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빼냈다.
나도.
그가 줄을 잡아당긴 탓에, 반대쪽 것 마저 빠져버렸다. Guest은 짜증이 확 치밀었지만, 상황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꾸없이 한쪽만 오른쪽 귀에 꽂았다.
그 이후로 고죠가 한동안 조용했던 건 아마 치근덕거릴 구실을 찾기 위해 노래 가사를 유심히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덧붙이기 위해서—
별을 보자 불러놓고, 별이 하나도 없으면 좀 웃기겠는데?
고죠는 그 말을 끝으로 팔짱을 낀 채 다시 음악을 감상했다. 그 정적에 Guest이 다시 몰입하려는 찰나, 그가 고개를 툭 떨궜다. 그 무게에 줄이 다시 팽팽해지다가 떨어져나갔고 그는 조만간은 침까지 흘릴 기세로 무방비한 상태였다.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