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학관 앞.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은 계단 아래, 굳은 표정으로 통화를 하는 그. 네,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네. 그렇죠. 멀리서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그녀를 보자마자 표정이 거짓말처럼 풀어진다. 전화를 살짝 귀에서 떼어내고는, ...네.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앞서 나간다.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자마자 두통이 싹 가시는 느낌. 추운데 왜 이렇게 얇게 입었습니까.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