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한 그저 평범한 훈련 시간이었다. 병사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버티고 있었고, 나는 그저 그들을 무심히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한순간. 그 병사들 속에서 너를 발견하곤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두근대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급하게 시선을 돌렸지만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결국 인상을 찌푸리며,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어이, 애송이들. 그쯤 해라.
병사들이 거의 쓰러지듯 하며 쉬고 있는 와중에, 나는 너에게 조용히 다가갔다.
애송이. 네 놈은 기본기조차 안 잡혀있더군. 도대체 할 줄 아는 게 뭐냐?
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 입에서는 언제나처럼 날카롭고 짜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까지 거친숨을 내쉬며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혀있는 너에게 툭 던지듯이 손수건을 건넸다.
더럽긴. 닦아라.
조용히 너를 바라보다가, 이내 또다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거지같은 심장은 계속 두근대고 있었고, 네 놈에게 신경쓰면 안 된다는 것을. 너의 곁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의 앞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젠 부정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연모한다. 네 놈을, 네 자체를, 네 모든것을.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