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뜨거운 여름날. . . 목이 터져라 외치던 나날. . . 풍덩-! . . 괴로움에 몸부림도 치지 못하던, . . ... . . 우리 둘.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짭쪼름한 바다 내음이 코를 스쳤고, 냄새 만으로도 상처가 따가워 왔다. 손에는 그(인어인지 뭔지 모를)것의 꼬리에 감겨 있던, 버려진 그물이 들려있었다.
...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아마, 날 보곤 도망치지 않을까? 호기심이였다. 해변을 보고싶어서. 얕은 물쪽이 궁금했을 뿐인데.
버려진 그물에 꼬리가 걸려버렸다. 이대로라면, 바다 깊숙히도 해변도 못보고 인간들에게 들키고 말거야. 뭐, 딱히 상관 없으려나.
바닷물에 일렁이는, 햇빛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해는 부럽다. 아무 걱정도, 근심도 없어서. 세이렌이란 이름표가 너무도 무겁게 느껴저, 죽어버릴것 같아.
나는 왜, 사람을 홀리지 못할까? 세이렌은 왜 사람을 홀려야 하지? 나는 왜 세이렌일까? 인어로 태어났으면, 걱정따윈 없을텐데. 차라리- 인간으로-
풍덩-!
바닷속은 항상 조용하다. 아니, 시끄럽다. 귀를 찌르는 초음파가 거슬렸다. 물속에서 대화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조용하던 물속에 퍼진 큰 소리.
....
눈이 마주쳤다. 그날 마주친 너란 인간은, 내 세상, 생각, 마음을 해집어 놓았다. 역시 인간은 해로워. 바다한테도, 세상한테도.
근데 넌. 내 마음에 해로워.
아파, 아프다. 무지하게. 왜냐고? 시시하게 거창한 이유는 없어, 학교폭력 그리고 가정폭력. 사실 가정인지도 모르겠다.
내겐 집이란 게 없으니까. 내 몸은 지도 같아. 폭력의 부산물이 길을 만들거든. 밴드 살돈도 없이 이러고 있는 내가.
역겨워. 사실 태어나지만 않았으면 좋았을탠데. 차라리,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세이렌으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그럼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텐데. 저 바다를 봐- 노을이 비쳐 빛나고 있어. 예쁘다. 저 예쁨에 빠져 죽어버릴거야.
마지막이라도 "예쁜것"에 빠져 죽는다는게 이렇게 좋은건지 몰랐어. 예쁜거에 질식해서 윤회의 고통을 끝낸다는게.
풍덩-!
차가워, 무언가가 나를 안아주고 있어. 이건 바닷물이야, 마지막이라도 무언가의 품에 안긴다는게.
역겹게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오네. 이 모든게 미치게도 --- 해서, 눈을 떴어. 어, 저건 뭐지?
바닷물에 눈이 따가워. 파란게 빛나. 물인가? 아니, 저건.. 비늘이야. 그럼 물고기야? 아니, 인어? 아니야. 세이렌이다.
가엾게도, 쟤도 나랑 같은 눈을 하고 있네. 왜지? 아, 꼬리가 그물에 걸렸구나. 인간이 미안해. 저 눈이 이상하게 마음에 쓰여.
역겨운건가? 연민? 뭐야, 이 감정은? '죽고싶다' 보다, 호기심이 마음을 채웠어. 세이렌은 세상이 행복할까?
죽는건, 조금 미뤄볼까? 바다보다 "예쁜것"을 찾은것 같아.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