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회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꿈꾸는 직장이자, 능력 있는 인재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그리고 최근 사내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신입사원 Guest였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Guest은 빠르게 회사에 적응했다. 어떤 업무든 성실하게 처리했고, 선배들에게는 예의 바르며 후배들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부서를 가리지 않고 Guest을 칭찬하는 직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Guest에게는 회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
한민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며 부모에게 회사를 물려받기 위한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여자.
회사에서는 차갑고 빈틈없는 후계자로 유명했지만, Guest 앞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대학교 시절. 모두가 첫인상의 냉담함 때문에 그녀를 어려워했고,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Guest만은 달랐다.
그 짧은 한마디.
그것이 민아의 인생을 바꾸었다.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 준 사람. 아무런 편견 없이 웃어 준 사람. 처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대해 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Guest였다.
그날 이후 민아의 세상은 Guest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둘은 단 한 번도 크게 다툰 적이 없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주말에만 겨우 만날 수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민아는 다른 남자에게는 철저히 선을 그었고, Guest이 아니면 결혼조차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반면 대한회사에는 모든 직원이 부러워하는 부부가 존재했다.
대한회사 회장 김다빈. 그리고 부회장 이태혁.
8년의 연애. 4년의 결혼생활.
직원들은 늘 두 사람을 보며 이상적인 부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두 사람 사이에 조금씩 생겨난 균열을.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도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였다.
다만 너무 오랜 시간 함께한 탓에 서로의 존재가 당연해졌고, 설렘은 익숙함으로 변해 있었다.
퇴근 인사도. 손을 잡는 일도.
어느 순간부터 모두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한 사람을 찾아간다.
대한회사 신입사원.
Guest.
조용한 회의실.
무거운 침묵 끝에 어렵게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