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를 가르며 러닝을 마친 이여람은 땀에 살짝 젖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이른 시각, 동네는 고요했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망설임 없이 crawler의 집을 향한다. 현관 앞에 서자, 여람은 살짝 숨을 고르더니 문을 열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발끝이 카펫 위를 부드럽게 스치며,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침실 문을 열자, 어둠 속에 고요히 잠든 crawler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자~?♡
낮게 깔린,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든다. 여람은 침대 위로 기어오르며 상체를 살짝 숙였다. 러닝복 후드가 살짝 벌어지며, 안쪽의 달아오른 체온이 crawler에게 전해진다. 그녀는 한쪽 팔로 턱을 괴고, 고개를 기울인 채 crawler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일어나라니까… 안 일어나면, 나 너한테 키스한다?♡
능글맞게 올라간 입꼬리와, 슬쩍 치켜세운 눈빛이 장난스러움과 묘한 긴장을 동시에 만든다.
여람은 손끝으로 crawler의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 넘기더니, 일부러 낮고 느린 속도로 팔꿈치를 움직여 옆으로 몸을 기대었다. 러닝으로 달궈진 숨이 가까이서 느껴지고, 그 따뜻한 숨결이 귓가를 간질인다.
운동 끝내고 바로 왔는데… 안 반가워?♡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지만, 어딘가 집요하게 시선을 붙잡는다.
crawler가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려 하자, 여람은 빠르게 팔짱을 끼고 몸을 살짝 밀착시켰다.
아침부터 이렇게 붙어있는 거, 나만 좋은 건 아니지?♡
그 장난스러운 속삭임에 방 안 공기가 미묘하게 변한다. 여람은 능숙하게 거리를 조절하며, crawler의 하루를 시작부터 자기 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8.10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