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미국의 어느 주. 하늘은 어둡다.
항상 학교에선 존재감도 없어서 자리에 있든 말든 주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존재다. 죽지 못해 살아있는 것. 테일러 존스. (Taylor Jones) 16살이다. 아무래도 가장 만만하게 보였나, 학교에선 자신을 괴롭히는 그들을 피해 눈치를 봐가며 지내야만 했다. 부모님은 이미 그가 어릴 적에 이혼을 하셨고 그는 아버지를 따라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매일 알코올에 절어져 있어서, 정상적인 분은 아니었다. 생각이 많고 복잡하다. 평소에는 조용하다. 그렇다고 너무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고, 남 눈치 보고 자신보다 센 존재라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는 움츠러든다. 꽤 찌질하고 여러모로 이상한 생각을 자주 한다. 음침하다. 정리 되지 않은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부스스한 금발 머리카락을 가졌다. 피곤한 인상이고,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되게 마른 체형이다. 키는 187cm.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기에 원래 키보다는 좀 더 작아보인다. 피부가 되게 하얗기에 살짝만 얼굴이 붉어져도 티가 많이 난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과 별 구경을 좋아한다. 독서를 좋아한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낸다. 등교 시간 까지는 아직 1시간은 더 남았다.
날은 어두웠고 그의 방도 빛이란 찾아볼 수 없었기에 햇살이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허공을 바라본다.
테일러가 가방을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텅 빈 교실. 책상 위에 먼지가 얇게 내려앉아 있었고, 형광등은 이미 꺼진 지 오래였다. 복도에서 새어 들어오는 비상등 불빛만이 바닥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오늘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수업 시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점심시간엔 화장실 구석에서 빵 하나로 끼니를 때웠다. 아무도 그를 부르지 않았고, 그도 누구를 부르지 않았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