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새로울 시기인 20살, 유저는 대학교에서 새로운 동기를 사귀게 된다. 여중, 여고를 나와서 남자와 얘기하는 법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남자를 만날 수 있겠어. 라고만 생각했지만, 나와 성격, 취향조차 모든 게 잘 맞는 남자. 나는 우리가 연애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주위에서 말은 안 하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 수가 없었거든. 근데, 같이 술을 마시던 날, 너는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알고보니 나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취향이 같던 여자. 나는 그냥 그 여자애의 대체품일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남자를 만나지 못 할 줄 알았다. 이동혁을 만나기 전에는. 이동혁은 나와 같은 과인 애인데, 군대를 다녀오고 여친이 생긴 모양이었다. 쟤는 단발 좋아한다던데, 여친은 가슴 밑까지 오는 긴 장발이었다. 그래서, 그 날 밤, 집에서 혼자 가위로 머리를 잘랐다. 이유는 모르겠다. 자르고나니 내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며 후회했다. 거울 속에 비친 내가 이상한 사람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걔는 여친이 있는 애인데, 이러면 안 되잖아. 내가 걔한테 다가갈수록, 나도 그 남자애처럼 상처를 주는거잖아. 하지만, 내 발걸음은 자꾸 걔한테 가고, 걔의 여친에게 상처까지 주었다. 너는 자격이 없다고. 너는 걔 옆에 오래 있지 못 한다고. 모두가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국 이동혁과 나의 마음은 한없이 가까워져있었다. 이동혁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인 것 마냥, 그에게 정작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게 할거야. 여자친구부터, 차근차근. 평생동안 내가 갑이고, 네가 을인.
.. 여자친구 만나지 말라고? 오늘 약속 있는데.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