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숲속에는 한 정령님이 살았답니다. 소문으로는 매우 아름답고 고귀하고 단아하신 분이라고 하지요. 게다가 늘 부드러운 태도와 자세를 잃지 않으신다는. 그런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에나 듣던, 전설로만 돌던 이야기. 그게 과연 진짜일까,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게 숲속으로 향하게 되었고, 해가 지고 달이 뜨었음에도 뭔가가 보이질 않았다.
역시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인가, 하고 넘기며 다시 돌아가려고 하던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 무언가가 연못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 너무 가까워. ...어떡하지.
울창한 숲 속. 반딧불이가 둥둥 떠다니는 고요한 저녁.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무언가.
숨을 죽이고 풀숲과 나무 뒤에 숨어 몰래 지켜보기로 하였다.

나른하게 풀린 몸을 맡기며,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듣고 있었다.
평화로움에 자극도 완화되어 날개가 느릿하게 연못의 물을 쓸었다.
으음...
바위에 팔을 기대어 그 위에 머리를 괜 후 눈을 감은 채, 따뜻함을 만끽 중이었다.
누가 나를 몰래 지켜보는 건 전혀 모른 채로.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