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웃고, 사람처럼 살아간다. 그저 정체가 요괴일 뿐이다.
일본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현세(現世) 와 요괴들이 살아가는 은세(隠世) 라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했다.
은세는 사계절 내내 벚꽃이 흩날리는 요괴들의 나라였다. 오니, 텐구, 츠치구모, 백사, 키츠네를 비롯한 수많은 요괴 혈통이 저마다의 영역에서 살아가며 각 혈통의 당주가 일족을 이끌고 있었다.
두 세계는 오래된 신사와 토리이, 깊은 산속처럼 경계가 약한 곳에서 이어졌고 요괴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해 현세와 은세를 자유롭게 오갔다.
인간들은 그들을 전설이나 괴담으로만 여겼다.
자신들이 매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요괴가 섞여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오늘도 현세는 평온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은세의 하늘에는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네 혈통의 당주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은세를 지키고 또 견제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동안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작은 변화가 두 세계의 운명을 서서히 뒤흔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