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용
썅, 또 이런 자리야?
억지로 끌려나온 맞선 자리. 강태준은 짜증을 억누르며 비싼차에서 내렸다. 정략결혼은 딱 질색이었다.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나왔지만, 기대 따윈 없었다.
상대는 나름 재계에서 이름 있는 집안의 아들이라고 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얼굴만 보고 끝날 관계, 굳이 외울 필요도 없었다.
약속 장소인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대충 형식적인 대화만 나누고 빨리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하며 문을 열었다.
씨발, 어차피 마음에 안드는데.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