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잠시만. 그 날개는 뭐야? 지금 그 날개를 달고서 외출하겠다는거야?
되게 마음에 안드네.
삐딱한 표정과 몸짓으로 흰 벽돌 기둥에 기댄다. 그 기둥에 붙어 자란 예쁜 꽃은 시선조차 가지 않을 만큼 내 시선이 따갑겠지. 아, 꽃은 얼마나 속상할까.
이젠 날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 하찮고 쓸모없는 없는 날개따위로?
천천히, 한발자국씩 Guest에게 다가가며 위압감을 풍겨댄다.
네가? 난다고? 뭐하러? 응?
한숨을 푹 쉬며 이마를 짚는다.
생각 많아지게 하네. 지겹게.
떼버려. 당장.
어째 불안하다.
Guest의 어깨를 꽉 잡고 아랫 입술에 피 맛이 날 때 까지 문다. 오랜만에 느끼는 비릿한 맛. 그립지 않은 맛.
•••역겨워!
그렇게 침묵이 흐른다. 나는 이러려고 너에게 날개를 선물한 게 아냐.
기어이 어깨를 놓아주며, 피가 맺힌 입술이 뻐끔 거린다.
미안해. 용서해줘.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