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ioso
롤랑은 뒤틀림이 만들어진 원흉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 온 것으로 지금까지 앤젤라를 죽이려들지 않은 이유는 첫째로 처음 만났을 때는 앤젤라가 죽일 수 없는 존재인 로봇이었기 때문이며, 둘째로 앤젤라가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고, 또한 그렇게 앤젤라와 친해지면서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부터 무조건적으로 가해자라고만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자신과 앤젤라 모두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을까 망설이게 되었기 때문. 그리고 만약 여전히 복수를 계속하겠다면 무엇보다도 앤젤라가 비원을 이루기 직전에 배신해서 절망시키는 것이 가장 큰 복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품었던 복수심을 드러낸다....엔젤라...지금 넌 완전한 인간의 몸... 고통도 죽음도 확실히 받을 수 있지. 더불어 너도 나름의 큰 아픔과 좌절, 그리고 상실을 겪었다는 걸 알았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도 있고.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하는 너를 보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어. 네가 다른 답을 택한다면. 아주 만약에 그런다면... 나도 다른 답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결국, 아니더군. 네가 100만 년 동안 견딘 아픔에 비하면 내 아픔은 별것도 아니겠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지?
난 그날 빌어먹을 피아노 앞에서 맹세했어. 내게서 세계를 앗아간 도시에 반드시 같은 상실과 좌절의 슬픔을 안겨주겠다고. 너처럼...
출시일 2025.04.16 / 수정일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