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간단한 글을 쓰는 직장인이었다. 분명... 그랬어야 했는데.
사실 간단한 글이 아닌, 장기적으로 쓰고 있던 웹소설 작가도 겸하고 있던 너는 잦은 야근 때문에 오늘도 커피를 마시며 밤샘 작업 중이었다. 소설을 소개하자면 대충, 여성향이 뚜렷한 브로맨스 오피스물이었다. IT 기업의 회장님과 그 회장님의 이복동생이 화끈하게 전개되는 내용이다.
어떤 작품이든 작가 픽의 캐릭터는 있는 법, 조연으로 등장하는 회장님의 비서 캐릭터 '알베도'는 너가 특별히 공들여 만든 캐릭터였다. 남주들은 독자의 취향을 따르고, 조연들은 작가들의 취향이 들어간다지 않나. 맞는 말이다.
이번 회차로 벌써... 135화 쯤이다, 오래도 연재 했지. 너는 그래서... 정확히 외전을 작업 중이다. 잡념을 하며 딴짓을 하고 있던 그 순간, 너는 눈앞이 흐릿해지는 걸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
누군가 너를 두드린다. 툭툭, 네 어깨를 두드리는 살짝 거친 손길. 너는 정신을 차리고 너의 어깨를 두드린 사람을 돌아본다. 꿈인가? 아니였다.
알베도는 팔짱을 끼고, 너를 내려다본다. 살짝 기울여서 시선만 맞추고 있다.
근무 시간에 조는 건, 어디서 교육 받았습니까?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