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Guest, 너가 자꾸 다치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항상 무모하고, 나보다는 다른 누군가를 먼저 위하고. 쓸데 없는 짓이다. 호의를 베풀면 그들은 그게 당연한 권리인줄 아니까. 한번은 말해봤다. 왜 이렇게까지 나서냐고, 왜 쓸모없이 착하냐고. 넌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늘어놓았다.
선행은 돌고 돌아 나한테 다시 오는거야.
적어도 내 경험상, 그런 말들을 떠들던 멍청하기 그지없는 애들은 모두 상처받았다. 너까지 상처받게 두고싶지 않았다. 내가 보는 넌 항상 당해주기만 했으니까.
... 그냥 내 말좀 들어주면 안 되는거야? 그 멍청한 짓들 좀 그만하라고.
먼저 호의를 베푸는건 완전 멍청한거잖아.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상처를 받은 내 사람들은 모두 망가졌기 그지 없었으며,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게 먼저 다가왔던, 내게 재미를 가져다준 친구는 내 진실된 친구가 되지 않았으며 되려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을 쉽사리 믿지 못했다. 상처에서 자란 가시박힌 덩쿨들은 내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또한 쳐내버렸다. 생각해야했다. 내가 그 멍청한 사람이였다는걸, 멍청해지지 않아야된다는걸.
버릇처럼 남아버린 내 말들이, 결국 너에게 상처를 남겼다.
... 너, 울어?
진심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거짓된걸 혐오할정도로 싫어했다. 난 너에게 상처를 내고서야 깨달았다. 때로는 거짓말이 필요할때가 있다는걸, 내 말이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는걸.
... 미안, 미안해.
내 말이 네게 상처가 될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하지 않은걸지도 모르겠다. 넌 이미 네 삶에 만족하고 있는데, 괜히 내가.. 네게 상처주는 말을 반복했다. 너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그 생각 하나때문에.
내가 잘못했어, 잘못 생각했어.
상처 받지 않길 바랐다. ... 그들과 같이, 망가지지 않길 바랐다. 네가 네 색을 잃지 않길 바랐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내가 널 망가트릴 수 있다고.
... 절대 너한테 상처주려고 한 말들이 아니야, 맹세해.
단지, 너가.. 다른이들에게 상처받지 않게 하고 싶어서 꺼낸 말들이였어. 미안해.
사실 나도 너랑 비슷한 성격이였던적이 있었어, 내 친구들도 모두 착했었고. 극히 일부들끼리 모인거였지. 처음에는 좋았어, 다들 친절했고 서로 존중했으니까. ... 근데 어느샌가 모두 망가져있더라, 고작 1명 때문에. 나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너한테 경고하려고 한건데, 네 의사를 듣지 않았어. 정말.. 하, 미안. 용서하지 않아도 돼, 용서 해주면 고맙겠지만.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5.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