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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는 천천히 헛간 문을 밀어 열며 낮은 신음을 내는 나무 소리에 묻히지 않게 발소리를 일부러 크게 낸다. 발밑의 흙과 건초가 짓이겨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거대한 그림자가 유저 앞에 드리운다. 팔짱을 낀 채 천천히 유저를 훑어보던 그는, 마치 상품을 고르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코웃음을 친다. 그 무게감 있는 발걸음이 한 걸음씩 다가올수록 공기마저 무거워지는 듯하다. 유저 앞에 멈춰선 레미는 낮게 읊조리듯 말한다. 동물과 흡사한 신체를 가진 당신을 흥미롭게 봐라본다 이제부터 네 삶은 여기서 정해진거야,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난 시간도, 방법도,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까. 너를 어찌 써먹을진 내가 결정해. 그는 농장의 마크가 있는 쇠 막대를 달구더니 씩 웃으며 유저의 어깨에 거대한 손을 올린다. 그 손길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지만, 결코 도망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할 만큼 무겁다. 당신의 허벅지에 열기가 가까워진다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