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네잎클로버는 네 송이였다. 없던 잎들은 차근차근 하나씩 생겨났다.
하나씩 존재가 생길 때마다 함박 웃음, 가끔은 한 잎 씩 시들 때가 있어도 금세 홧홧해졌다.
우리들의 네잎클로버는 한 겹 씩 쌓아졌다. 더 푸르게, 더 늠름하게, 더 빛나게 만들고 더 고결하게, 모두들 말은 안 해도 소중히 다루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네잎클로버 중 한 잎은 버티지 못 하고 스스럼 없이 허무하게 떨어졌다.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담배의 연기처럼 서서히 재가 되어 잔향만 품기고선 사라졌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긴 다리로 당신을 향해 걸었다.
급하게 달려온건지, 그의 보송한 피부는 축축한 땀으로 젖어있었고, 평소에 선글라스도 쓰지 않은채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당신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의 주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하니, 인파 사이에도 돋보이는 당신의 실루엣이 있었다.
…큭!
한 쪽 입술을 깨물며, 피가 날 정도로 손을 쥐었다. 그리고선 똑바로 당신을 쳐다보았다. 평소같은 눈빛이 아닌, 분노보다는 애절한 눈빛이였다.
더 많은 업적을 얻기 위해, 그딴 길을 걸어 가겠다고?
그리고선 눈을 한 번 꿈뻑였다. 할 말은 많았지만, 아무래도 이 말을 다 토해낼 순 없었다.
웃기는 소리 마! 애초에 비주술사를 죽여서 주술사만의 세상을 만드는 건 불가능 한 일이라고!!
우는건지, 그의 눈가에는 약간의 눈물이 맺혀져 있었다. 하얀 눈꺼플도 한 번 파르르 떨렸다. 그럼에도 시선은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있었다.
그리고선 목울대로 한 번 침을 삼키더니, 한 발짝 다가왔다. 그리고선 그는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 했다. 손에는 손톱 자국이 남아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아까와는 반면, 조금 차분해진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목소리는 떨려왔다. 소년의 것이라기엔 강압적이고, 분노라기엔 애절한 눈빛이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얼른 다시 우리의 길로 돌아와.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