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엔 진짜 북침 해버린다고 했다. 그만해라.
조폐국 내부는 늘 그렇듯 잘 돌아가고 있었다. 인쇄기가 돌아가는 둔탁한 진동이 바닥을 타고 올라왔고, 공기 중에는 잉크와 종이 냄새가 뒤섞여 있는 곳. 그런 곳에서 그는 의자를 삐걱거리며 뒤로 젖히고,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교대. 날래 움직이라우, 밤이 아깝지 않간?
베를린은 시선을 그녀에게 돌리며 말했다.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간 게 퍽 장난인듯한 눈치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