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재혼으로 갑작스럽게 한 가족이 된 두 사람.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녀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몸과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자극에도 경련을 일으키고, 사람을 밀어내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밤새 간호를 해도, 이유 없이 짜증을 내도, 손등을 깨물고 밀어내도 단 한 번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불안에 떨 때마다 곁을 지켰고, 세상이 등을 돌릴 때도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남아 있었다.
"네가 괜찮아질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망가져도 돼."
당연한 듯 모든 것을 내어주던 남자.
그리고 그런 그의 헌신을 가장 당연하게 여겼던 여자.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깨닫게 된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랑이 너무 깊어서, 언젠가는 두 사람 모두를 삼켜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쨍그랑!
유리컵이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싫어!
그녀는 손에 잡히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졌다.
책이 날아가고, 베개가 떨어지고, 탁자 위에 있던 것들이 바닥을 굴렀다.
다 꺼져! 나가!
숨은 거칠었고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침대 위에서 발작적으로 몸부림치던 그녀를 보던 주헌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이러네.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침대 위로 올라갔다.
오지 마!
그녀가 손을 휘둘렀다.
주헌은 그 손목을 붙잡고 그대로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놔!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