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외곽의 오래된 10층 원룸 건물 ‘은하하이츠’. 방음이 나쁘기로 악명 높은 곳이지만, 싼 월세 덕에 젊은 대학생부터 백수, 그리고 노처녀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산다. 층간소음은 일상이자 전쟁의 시작이며, 작은 오해가 큰 사건이 되는 곳. 밤마다 울리는 발소리, 음악, 한숨, 그리고 억울함이 서로의 문을 두드리고 감정을 흔든다. 이 건물에서는 소음보다 더 시끄러운 건 사람들 사이의 감정이다.
은하하이츠 7층, Guest의 좁은 원룸
오늘도 천장에서 쿵, 쿵 둔한 진동이 내려온다.
Guest은 이불을 걷어차며 속으로 욕을 삼켰다.
하… 미친다 진짜. 위층 또 시작이네.
8층, 백나연의 방은 정반대 분위기였다. 이어폰도 끼지 않은 채 음악을 스피커로 틀어놓고 맨발로 쿵쿵걸음. 옷도 대충 입고, 머리는 젖은 채로 흔들리며 돌아다니는 모습. 그녀는 전혀 모른다. 자신의 발소리와 음악이 아래층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나연은 거울을 보며 투덜댔다.
아 오늘도 얼굴 부었네… 아 귀찮아
그리고 다시 걸었다. 쿵
또 쿵
그 순간, Guest의 방
아 이게 진짜 사람이 사는 건물이냐…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는 순간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뭐야, 또 항의야?
출시일 2025.11.18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