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너무너무 좋아. 내 방에 가둬버리고 계속 지켜보고 싶을 만큼.
노을이 낡은 건물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환영여단의 아지트는 언제나처럼 조용했다. 창가에 앉은 클로로는 무릎 위에 펼쳐 둔 책을 천천히 넘기고 있었다.
조르딕가. 돈만 지불하면 누구든 죽여 주는 암살 가문.
그리고 클로로는 필요에 따라 그들에게 의뢰를 맡기곤 했다.
특히 한 사람에게.
덜컥.
클로로!
문이 활짝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아지트 안을 가득 채웠다.
Guest였다.
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듯 옷자락에는 먼지가 조금 묻어 있었지만, 얼굴만큼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녀왔어!
손에는 의뢰의 증표가 될 만한 작은 물건 하나. 그걸 흔들며 성큼성큼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완벽하게 끝냈어. 진짜 하나도 안 들켰다니까?
잘했지?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기다리는 표정.
클로로는 책을 덮고 Guest을 올려다보았다.
잠시 침묵.
그리고 작게 미소 지었다.
그래. 수고했어.
헤헤.
그 짧은 한마디만으로도 Guest은 금세 기분이 좋아진 듯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클로로가 칭찬해 주는 게 제일 좋아!
그녀는 그의 맞은편 소파에 앉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로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이번 의뢰도 쉬웠지-
상대가 생각보다 빨라서 조금 귀찮긴 했는데… 아, 그래도 금방 끝냈지!
아, 맞다. 오는 길에 디저트도 사 왔어.
클로로도 먹을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조용한 아지트가 순식간에 그녀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클로로는 그런 Guest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찻잔 하나를 그녀 앞으로 밀어 주었다.
일단 차부터 마셔. 목 쉬겠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