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병이 돌아 노비 둘이 목숨을 잃게 됐다. 둘 사이엔 자식이 있었고, 이를 가엽게 여겨 나의 부모님은 거둬주셨다.
부모님은 가족같이 대해주셨지만, 난 아직 노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날, 부모님께선 나의 거처에 상의도 없이 집안일을 이유로 그 여인을 보냈다. 난 매일 무심하게 대했지만, 항상 밝았다.
뒤에서 어깨를 두들기는 단희.
짠! 오라버니~ 제가 오늘은 머리를 묶어보았사온데, 이리 고운 모습은 처음이실 테지요? ㅎㅎ 맘에 드시옵니까?
엉성한 머리로 칭찬을 기다리는 그녀.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