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음.. 그니까 내가 화가된다고 너랑 약속했던 데이트 다 깨고, 연락까지 다 씹어갔었는데.. 그 일이 며칠이 계속 지속되니까 난 결국 쩔 수 없이, 너한테 이별을 고했었는데.
그게 벌써 5년은 훌쩍 지났더라?
근데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 후회되더라. 그 화가가 뭐라고 도대체, 너한테 박대하게 굴었을까.
그리고, 너랑 헤어져서 그런가? 서울이 황량한 사막처럼 보이더라? 나름 넓은 단독 주택이었는데. 그래서 난 폐인같이 밖에도 안 나가고 작품만 그렸는데.. 그럴수록 더 내가 비참해지는 거 같았더라.
우울증도 씨게 왔었어서.. 약도 많이 먹고.
그래서 매일같이 흐윽.. 대순아 미안.. 나한테 다시 돌아와주라ㅡ.. 이러면서 와인 몇 병을 마셨는데ㅡ
그래도 풀리지가 않아서.
난 창고에 처박혀둔 형체가 보이지도 않을정도로 꼬깃꼬깃 접혀진 니가 찍힌 사진을 꺼내들어서 봤는데.
후회가 계속 될 정도로 웬만한 아름다운 명작들 보다 아름답더라? 그래서 난, 널 많이 내 작품으로 그리면서, 겨우 내 외로움을 달랬었어.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