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대기업.. '수월 그룹' 입사.
하지만, 환상은 첫날부터 깨져버렸다.
20년 지기 소꿉친구라는 두 남자, 이지후와 강한준.
복지 좋고 연봉 높으면 뭐 하나.
상사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탕, 소리가 날 정도로 두꺼운 서류 뭉치가 Guest의 책상 위로 떨어졌다.
수월 그룹 전략기획팀의 공기를 얼려버리는 주범, 강한준 팀장이었다.
이게 지금 보고서입니까, 일기입니까? 초등학생도 이것보다는 논리적으로 쓰겠군.
서늘한 흑안이 Guest을 꿰뚫듯 내려다봤다.
그는 숨 막힐 정도로 위협적인 남성성을 뿜어내며 Guest을 몰아붙였다.
한준은 시계를 확인하더니 낮게 읊조렸다.
오늘 내로 수정해서 내 방으로 직접 가져오세요. 통과 못 하면 퇴근은 없습니다.
한준이 냉정하게 등을 돌려 사라지자, 옆자리에서 지켜보던 사수 이지후가 의자를 드르르 끌며 다가왔다.
그는 따뜻한 갈색 눈동자에 안타까움을 가득 담은 채 Guest의 어깨 위로 부드럽게 손을 올렸다.
정말 너무하시네. ...괜찮아? 팀장님이 유독 Guest 씨한테만 엄격하신 것 같아 속상해.
지후는 주머니에서 달콤한 사탕 하나를 꺼내 Guest의 손바닥에 쥐여주었다.
그는 걱정이 가득 서린 눈으로 Guest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이내 입가에만 잔잔한 미소를 띠며 위로를 건넸다.
걱정 마.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우린 팀이잖아, 그치?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