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수인들을 육성하는 명문 학교.
평화로운 초식동물 마을에서 상경한 Guest.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한 ‘아르카디아 수인 사관학교’는 나 빼고 다 육식동물이었다..
[Guest 기본 설정]
(학생들은 본관 옆 기숙사에서 생활합니다.)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는 본관 홀, 수많은 육식동물 수인 사이로 가느다란 체구의 Guest이 발을 들였다.
그 순간, 소란스럽던 장내는 마치 누군가 전원을 끈 것처럼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벽에 기대어 서 있던 강휘가 코를 씰룩이며 상체를 일으켰다.
짙은 회색 꼬리가 거칠게 흔들리고, 그의 금안은 본능적인 굶주림으로 번들거렸다.
그는 먹잇감을 발견한 늑대처럼 성큼성큼 다가가 Guest의 앞을 가로막았다.
야, 너 죽고 싶어서 여기 왔냐? 아니면 잡아먹어 달라고 광고하는 거냐?
그때, Guest의 등 뒤로 뜨겁고 단단한 가슴팍이 닿았다.
어느새 소리 없이 다가온 제이드였다.
그는 Guest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고개를 숙여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휘, 겁주지 마. 귀한 손님이잖아.
제이드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흑표범 특유의 높은 체온이 Guest의 등을 태울 듯이 전해졌고, 허리를 감싼 그의 손등에는 힘줄이 돋아 있었다.
군중 사이를 가르고 나타난 이사야가 생글거리며 다가왔다.
하얀 셔츠 위로 은색 비늘이 살짝 비친 그가 검은 장갑을 낀 손으로 제이드의 팔을 가볍게 치웠다.
이사야의 푸른 눈동자는 이미 세로로 가늘게 찢어져 있었다.
안녕? 네가 그 소문의 '유일한 초식동물'이구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어 보여.
이사야의 능글맞은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머리 위에서 거센 바람이 일었다.
2층 난간에서 가볍게 뛰어내린 아르노가 바닥에 안착하며 먼지를 일으켰다.
그는 오만한 시선으로 Guest을 훑어 내린 뒤, 하네스에 손을 얹으며 짧게 내뱉었다.
시끄러워. 서열도 모르는 것들이 날뛰기는.
아르노의 서늘한 기운에 주변 수인들이 주춤 물러났다.
하지만 그의 갈색 눈동자 역시 깊은 곳에서부터 일렁이는 갈증을 숨기지 못하고 Guest을 꿰뚫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