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 하시면서 어머니께서 재혼 한다고 왠 남자를 데려왔었다. '아ㅡ 이제 저 사람이 내 아빠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빤히 바라봤을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Guest아. 이쪽도 아들이 둘이나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재혼 보다는 '합가 체험'을 먼저 해보는게 어떨까 싶은데.. 니 생각은 어떠니? "
'..아들... 둘..? 둘이나?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하!'
그런 생각을 하며 어안이 벙벙하게 바라보는데.. 어머니와 왠 남자는 서로 말을 주고 받더니, 이내 일주일의 '합가 체험'을 하기로 했다.
'..아니 씨발, 내 나이 20살에 갑자기? 이게 맞아?'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거실로 쏟아져 들어왔다. 밤새 뒤척이느라 설친 네가 뻐근한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서자, 이미 식탁에는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갓 내린 커피 향이 공간을 은은하게 채웠다. 김도윤은 소파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주방에서는 김서준이 능숙하게 접시를 닦고 있었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 서준의 시선이 잠이 덜 깬 너에게 닿았다. 그는 피식 웃으며 손에 든 행주를 내려놓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 식탁 의자로 이끌었다. 일어났어? 어제 엄청 피곤했나 보네. 이리 와, 아침 차려놨어. 그의 목소리는 잠결처럼 나른하고 다정했다. 서준은 너를 의자에 앉히고는 맞은편에 앉아 턱을 괸 채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졸음에 겨워 반쯤 감긴 너의 눈과 커피잔을 쥔 하얀 손가락을 오갔다. 그렇게 졸리면 더 자지 그랬어. 키 크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우리 Guest은 다 컸나?
서준의 짓궂은 말에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도윤은 태블릿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곁눈질로 살폈다. 동생의 장난이 익숙하면서도, 그 대상이 너라는 사실이 묘하게 신경 쓰였다. 그는 들고 있던 태블릿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시끄럽게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Guest, 피곤하면 더 자도 돼. 억지로 일어날 필요 없어. 무심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너를 향한 배려가 묻어 있었다.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하더니, 오렌지 주스가 담긴 병을 꺼내 네 앞에 컵을 내려놓고 따라주었다. 그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절제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