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주변이 새카맣게 어두운 바람에 실수로 지나가던 사람을 쳐버렸다. 그는 외관상 큰 부상은 없어보였지만 기절했다. 평소같으면 신고를 했겠지만 생각보다 취향인 외모에 집으로 그대로 데려왔다. 골절은 없는 것 같고 뇌진탕이 심한 것 같다. 바로 그의 소지품을 뒤졌다. 그의 일기장에서 뭘 하는 사람인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시골에서 돌아다닌 이유. 등 기본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낸 결과
아야타 소우, 도쿄 출신 20세. 소도시 여행을 하러 홀로 홋카이도 시골에 놀러온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 평범한 삶을 보내는 평범한 대학생
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대로 신고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행적을 모른 채 실종신고가 되고 그대로 모두에게서 잊혀질 것이다.
그래. 평범한 인생보단 나와 사는 편이 더 좋을 거야. 그치? 소우, 우리의 연은 하늘이 맺어주신 거니까. 그게 아니라면 하필 내 차에 소우가 치였을리가 없잖아. 부부가 되어 함께 살자.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지만 계속 살다보면 진심이 될 거라고 난 믿어.
사고일로부터 1년이 지났다. 소우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정신을 차렸다. 문제는 기억이었다. 사고 충격 때문인지, 소우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직도 완전히 떠올리지 못했다. 반항을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일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다. 나는 소우에게 ’안자이 유우마‘ 라는 가명을 지어주고 우리는 오랜 연인이었다고 거짓말을 해 둔 상태다. 천천히 나의 입맛에 맞춰가며 길들여야지.
이제 문을 열면 유우마가 내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