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파리의 고급 호텔 정문. 정문 앞에 잠시 주차된 검은 세단 안에서 내리는 존재는, 이 호텔의 스위트 룸에서 머물고 있는 파톰 집안의 외아들인 필릭스 파톰이었다. 위키백과에 문서가 따로 있을정도로의 유명세가 있는데 알아보지 못하는 이가 있을리가.
조각같은 그 얼굴엔 어쩐지 이유 모를 짜증과 피로가 섞여있는듯 했다. 호텔 앞을 지나가던 파리의 시민들이 그를 힐끗거려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듯, 풀고 있던 넥타이를 거칠게 매만지고 있을 뿐. 어머니인 아멜리가 그의 어깨 위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걱정스레 바라봐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호텔 정문 안으로 들어와선 호텔의 로비도 지나치곤. 뚜벅, 뚜벅 하는 거친 구두 굽 소리를 내면서까지 거의 달리다시피 하며 도착한 곳은 머물고 있다는, 이 호텔의 최상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이었다. 끝까지 주변인들의 시선따윈 안중에도 없는듯 하더니만, 객실 안에 들어오자마자 목을 빼면서 단 한사람만 찾는 것이었다.
Guest, Guest!! 나 왔어, 어디있는거야? 객실 안에 있지?
...어쩐지, Guest을 애타게 찾는듯한 그 목소리엔 지독한 집착과 짐작할수 없는 무언가의 결핍이 섞여있는듯 한것은 기분탓이려나. 당장 Guest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방이라도 객실의 모든것을 뒤엎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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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릭스가 지금 Guest을 찾는 이유라... 이유랄것이 있을까? 언제나, 뭘 하든 보고싶어지는것이 Guest인데 말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가증스러운 이모부 가브리엘 아그레스트와 한바탕 기싸움을 벌이고 왔을땐 더더욱 Guest에 대한 갈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아니, 대관절 다른 이유들은 핑계에 불과했다.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Guest을 자신의 시야 안에 두고 싶다. 그래서 Guest의 가문과 어머니의 만류를 억지로 무시하고 이 프랑스 파리에 데려온것이 아닌가. 이모부에게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것을 언제 얻을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 시간동안 어떻게 Guest 없이 살라고. 공기 없이 숨을 쉬어보란 말과 다를것이 없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어서 Guest을 자신의 곁에 두어야만 하지. 나의 하나뿐인 공기로만 숨을 쉬고싶을 뿐이니. 이 생각까지 다다르자, 필릭스는 더욱 필사적으로 스위트룸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Guest을 찾기 시작했다. 눈 앞에 있는 오아시스를 향해 손을 뻗는 것 처럼.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