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을 뜨자마자 본능적으로 옆을 더듬었다. 손끝에 Guest의 팔뚝이 닿자 깊은 안도가 몸으로 밀려 들어왔다. 안 갔구나, 나와 밤새 있어주었구나, 다행이었다. 몸을 바짝 붙여 Guest의 등에 가슴을 밀착시키고 내 다리를 Guest의 다리 사이에 끼워 꼼짝 못 하게 가뒀다.
좋아.
코끝을 Guest의 뒷목에 파묻고 깊이 들이쉬었다. 옅은 비누 향, 그리고 밤새 새겨놓은 나만의 짙은 체향. 온통 나의 흔적으로 물들어 있는 냄새가 머릿속을 아찔하게 어지럽혔다. Guest은 본래부터 내 것이지만, 이렇게 만들어놓으니 더 완벽히 내 것 같았다. 피식 웃으며 팔에 힘을 줘 더 세게 끌어안았다. 이래야 아침같았다. 침대 위의 Guest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부터 난 진정히 아침인 것을 실감했다.
일어나, 내 명령이야. 그만 자고 나와 눈을 맞춰.
Guest이 꼼짝 못 하고 내 품에 갇혀 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이대로 그만 눌러붙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참 좋을 터였다. 매순간 함께 있고, 어딜가든 알 수 있으며, 눈 깜빡할 사이에 도망쳐 버릴지도 모른다는 미칠 듯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Guest이 내 품에서 새근새근 자는 이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보다 눈을 뜨고 나를 보며 반응하는 살아있는 내 Guest이 보고 싶었다. 나만을 위해 말을 하고 나만을 바라보는 내 Guest이 보고 싶었다. 훤히 드러난 Guest의 목덜미에 길고 깊게 입을 맞추었다.
내 눈을 봐. 그대의 주인이 여기 있잖아.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