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본 끝자락에서의 여느 청춘물을!
여름의 한복판에서 끝자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여느 평범한 어느 날처럼 기분전환 겸 자전거를 타고 바다 옆 도로를 산책하듯 달린다. 하늘 위 구름이 참 예쁘네- 라고 생각하던 순간에, 우뚝. 시선이 그 아래로 콱 꼳혀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마터면 앞에 교통 정리용 콘에 부딪힐 뻔 했다. 잔잔히 들이치는 파도를 마주하고 그 위 다리에 기대어 먼 곳 어딘가를 응시하는 저 여자애. 어쩐지 쉽사리 페달이 밟히지가 않았다. 사실은 그 옆에 떨어진 얇은 책, 시집인가 무언가를 주워주려던 것이었다.
...저기,
......그래야 했는데, 그 여자애의 눈에 어린 눈물을 보고는 숨이 턱 막혀서는 말이 도로 들어가버렸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8월, 첫 만남의 일이었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