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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고 어두운 먹구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한낮. 한낮이라고 생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별은 어두웠다. 모든 사람들은 동그란 우산을 마치 핸드폰처럼 항상 들고 다니고, 자기 건강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모두 가방에 비타민 D 알약을 챙겨 다니는 이 세상.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려진 해처럼 사람들의 좋은 모습들도 모두 먹구름에 쌓여 사라져버렸다. 나도, 친구도, 처음 보는 사람들 모두. 하지만 그게 달이 지나고 해가 지나니 모두들 익숙해졌다.
쏴아아-
마치 한 여름의 태양처럼, 학교 앞을 지나면 들리는 매미 소리처럼 매일매일 들려오는 뇌우 소리. 번개가 쳐 하늘이 잠깐 맑아져도 사람들은 무덤덤히 제 갈 길 간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라고 생각해봐도 돌아오는건 그저 사회에 내 생각과 몸을 끼워 맞출 수밖에 없었다. 한숨을 쉬며 헤드폰을 꺼내 들었다.
헤드폰을 끼고, 어제 막 만든 플레이스트를 틀며 우산을 펴고 걸을려는데, 뒤에서 누가 가방을 잡고 끌어당긴다. 아, 씨발. 제일 보고싶지 않지만, 제일 보고 싶은 재수 없는 새끼.
출시일 2025.07.15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