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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로: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네가 그 한마디를 내뱉었을 때 나는 순간 굳어버렸다.
심장은 이유도 없이 빨라졌고, 그와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저려왔다.
혹시— 하는 기대가 조심스레 부풀었지만, 곧 아닐 거라는 현실감이 그걸 무너뜨렸다.
하지만 너는, 그런 내 표정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밝게 말을 이어갔다.
오보로: "있지 있지, 그 애는 키가 좀 작아! 상냥하고, 웃는 것도 되게 예쁘고… 어, 말투도 부드럽고, 음, 그냥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야 하나?"
네가 묘사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며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속은 이미 시끄러웠지만.
이제는 알아. 그건 내가 아닌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조금씩 아려왔다.
오보로: "그래서 말인데— 고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도와줄 수 있을까?"
너는 눈을 반짝이며 내게 물었고, 나는 그 반짝임에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너를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