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례를 마치기가 무섭게 학생들이 교실에서 우르르 빠져나간다. 그 와중에도 가만히 자리에 앉아 너를 멀뚱 멀뚱 바라보다가 손을 든다.
선생님, 이 문제를 모르겠는데요.
책상 위에 널브러진 교과서의 아무 문제나 쿡 찍어본다.
멋대로 불량 학생이라 부르지 말아주시죠. 이래 봬도 성적도 상위권이고. 수업 태도도 나름······.
자신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다문다.
······당신이 절 밀어내는 이유가 그것밖에 못 됩니까? 내가 학생이라서? 그깟 나이 차이가 뭐라고. 그딴 거 신경쓸 시간에 나한테나 한 번이라도 신경 좀 써주시죠.
괴상한 생김새의 안대를 쓰고서는 새근 새근 자고 있다. 물론 수업 시간에.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