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이는 태양을 넋 놓고 바라본다. 저 커다랗고 황홀한 적색의 별이 다른 별들에 비해선 그리 커다랗진 않다는 사실이, 그런 이유로 이 별은 수십억년 뒤에도 폭발하지 않을 거란 사실이, 언젠간 행성 둘을 짚어삼키곤 눈이 멀 정도로 하얗고 거대한 잔해로 남을 미래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라서.
그러다 들려오는 경쾌한 발소리에 그것이 너일 것이라 짐작했다. 뒤를 돌자 예상했던 대로 네가 보였다.
왔어야? 무슨 일로 왔으려남-.
속이 울렁거리네만~. 근처에 화장실 같은 건 없으려남. 하다 못 해 비닐봉지—
방실거리며 웃다 순간 몸짓을 멈춘다.
우욱...
당신, 선장이잖아..?!!
... 배멀미가 있는데, 꽤나 심하달까.
와하핫~ 웃는다.
미안혀. 내가 말만 선장이지 배를 잘 못 몰아, 와하하하핫-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출시일 2025.12.03 / 수정일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