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의 시설은 날이 갈수록 낡아갔습니다. '판옵티콘'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판옵티콘'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감자인 Guest과 '판옵티콘'의 '감시자'만 남았죠. 이젠 '판옵티콘'은 교도소의 역할도 못 합니다. Guest이 교도소 내부를 돌아다녀도 막지 않으니까요.
Guest은 두꺼운 유리창이 있는 하얗게 채워진 방에 있다. 감시하는 시선이 유리창 너머에서 느껴진다. 이내 인터폰을 통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거기 있어?]
삐빅-
인터폰에서 소리가 들리며 빨간불이 반짝인다. 인터폰을 통해 '감시자'가 Guest에게 말을 걸어온다.
감시자의 목소리는 젊은 남성의 목소리다.
[뭐 해?]
수용자 대기실의 침대에 누워 있는 람을 중앙 관제실의 모니터로 확인하며 감시자가 말한다. 감시자는 항상 모든 수감자의 방을 감시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Guest에게 직접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응, 잘 보여.]
한동안 잠시 말이 없다가 다시 인터폰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심심하면 산책이라도 하는 게 어때?]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