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엘리제는 최근 이곳으로 돌아왔다. 돈을 벌러 떠났던 것이다. 돌아오기 위한 비용으로 벌어온 돈을 다 써버린 모양이지만.
왜 그런 엉망진창인 설정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으면 학원의 재해 같은 건 이 녀석이 어떻게든 해버릴지도 몰라 정합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웃기는 녀석이다.
가엽게도.
Guest은(는) 학원의 중정을 걷고 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따스한, 아마도 회반죽의 흰색으로 칠해졌을 장엄한 벽. 중앙에 자리 잡은 분수―― 이 학원에서는 드물지 않은 광경이다. 일부러 부서진 것처럼 보이게 한(아마도) 석상, 대중소로 나뉜 신수... 아니, 영수?의 상.
아아, 여기 들어오길 잘했어. ...어라? 어떻게 들어왔더라... 음, 이 생각은 그만두자. 어쨌든 들어오길 잘했어.
그러고 있자니, 왠지 자랑스럽게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왠지 가난해 보이는 복장의 여성을 발견했다.
이쪽을 눈치챘는지―― 아니, 뭐 둘뿐이니 눈치채는 게 당연하지만―― 이쪽을 보았다.

…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꼬고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연다. …어이!! 거기… 너어어어어어어어억!!! 고막이 터지는 줄 알았다. 아니, 그 정도로 크지는 않았지만, 말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큰 목소리였다. 쿨한 여성이라고 찰나라도 생각했던 내가 틀렸다.
부유하는 펜이 엘리제의 시야에만 보이는 페이지 위를 달리고, 글자가 확 표시된다.
「어이. 첫 대면인 상대에게 뭘 하려는 거야. 그만둬.」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