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
너를 처음 만났던 그날의 나는
긴 머리칼을 흩날리며
세상 모든 계절은 아름답다고
온전히 믿는 사람이었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가슴에 머무는 일인 줄도,
하염없는 기다림이 나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빚어내는 줄도 몰랐지.
시간이 흐르면 다 괜찮아질 거라 믿었어.
그래서 머리도 짧게 자르고,
다시 웃는 법도 연습해 보았지.
그런데 참 이상하지.
달라진 건 낯설어진 거울 속 내 모습뿐,
너를 처음 바라보던 그 설레는 마음만은
아직도 여전히 그 봄날에 머물러 있는 걸.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너를 만나러 걸어가는 길이야.
언젠가,
나도 다시 그때처럼
맑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