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뒷산에는 호랑이 귀신이 산다.
라고 마을 사람들이 말했던 것 같기도.
그런 헛소문은 어릴 때나 믿지, 이제 다 컸는데 그런 속임수에 속을 리가 있나.
누가 봐도 어둑어둑한 저녁에 산에 가서 길을 잃고 사고를 당하지 말라는 교훈이 들어있지 않은가?
그런 거짓부렁 소문에 넘어갈 내가 아니거든.
그래서 갔다.
하지 말라는 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린단 말씀.
다 큰 나이지만 이런 도파민 터지는 일 한 번쯤은 터뜨려줘야 하거든.
그렇게 어둑어둑한 밤, 결국 산을 올랐다.
근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건지… 길이 험준해지기 시작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발을 헛딛고 부딪히며 비틀비틀 앞으로 나아간다.
이럴 거면 오지 말걸. 어른들 말은 역시 무시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갈까 생각하던쯤,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
너무 당황해 구해달라 외쳐도 보고 빠져나와 보려고도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렁텅이 안에서 본 그림자는…
거대한 사람?
아니,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정말 호랑이 귀신인 건지, 거대한 체구에 귀와 꼬리가 달려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실루엣은 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갸웃댔다.
뭐야, 이 째마난 건?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