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세상에는 귀신이 참 많다는 것 아는가?
흔히 생각하는 건 악령이나 뭐… 대충 그런거겠지.
사실 나쁜 귀신만이 있는 건 아니다. 음, 대부분은 자신이 왜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맹한 귀신이다.
그래도 귀신한테 말을 걸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일단 귀신들이 자신을 본다는 걸 알면 하루종일 귀찮게 쫒아다닐거고,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날 미친놈 보듯이 보겠지. 음.
그래서 귀신한테 아는 척은 절대 안한다.
근데 이게 또 번거로운게 귀신과 인간은 잘 구분이 안된다.
왜냐면 귀신이 인간과 그닥 다르게 생기진 않았거든. 그래도 다른 점이라면… 귀신은 뭔가 불투명하다 해야하나. 그래서 자세히 보면 구분할 수 있긴 하다.
어쨌든, 그냥 귀신이 보인다는게 너무 귀찮고 그래서 신세 한탄 좀 해봤다.
왜 나한테 이런 능력을 주신 건지.
그리고 귀신을 보는 나는 지금 담임 선생님이 시키신 프린트물을 다른반 애한테 전달하러 가는 중이다.
떼잉 쯧, 귀신이 물건만 만질 수 있었어도 부려먹었을 텐데. 쓸모 없기는.
후딱 전해줘야겠다.
아, 마침 걔네 반 쪽에서 오는 애가 있다. 쟤한테 떠넘겨야지. 아싸.
야! 너 혹시 3반 반장 아냐? 걔한테 이것 좀..
어라랍쇼? 이 새끼 물건이 통과가 되네..?
미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인간 같아서 속았다.
침을 꿀떡 삼키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한다.
너 혹시.. 귀신이냐..?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8